독서와 뮤지컬 연계성
“엄마, 이거 내가 아는 이야기야!”
지난 토요일 오후, 아이 손을 꼭 잡고 어린이 뮤지컬을 보러 다녀왔어요.
공연이 시작되고 익숙한 장면이 무대에 펼쳐지는 순간, 아이가 제 귀에 소곤소곤 말하더라고요.
“엄마! 이거 그 책이잖아! 강아지가 똥 싸잖아~!”
그 순간 저는 느꼈어요. 아이가 그저 공연을 '보는 것'이 아니라, ‘이야기를 다시 만나는 경험’을 하고 있구나 하고요.
책과 뮤지컬이 서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, 아이의 눈빛 하나로 확신이 들었어요.
왜 같은 이야기인데, 뮤지컬로 보면 더 풍성할까?
책은 눈으로 읽지만, 뮤지컬은 눈으로 보고, 귀로 듣고, 몸으로 반응하는 입체적인 이야기가 되니까요.
아이 입장에서는 익숙한 책 속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게 되면 더 몰입하게 됩니다. 예를 들어,
- “아는 이야기”라서 집중력이 높아지고,
- 등장인물이 진짜 살아 움직이니 감정 이입이 더 쉬워지고,
-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도 노래, 표정, 움직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.
이야기가 마음속에 새겨지는 순간
뮤지컬 관람 후, 아이는 집에 돌아와 대여한 책을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어요. 무려 세 번이나요!
“이건 그때 그 엄마닭이 한 말이야!” 공연에서 만났던 장면을 떠올리며, 책 속 대사를 되뇌는 아이를 보며 느꼈어요. 이야기가 이제 머릿속이 아닌, ‘마음속 장면’으로 남았구나 하고요.
책과 공연, 이렇게 함께해보세요
① 먼저 책으로 이야기를 함께 읽어요
공연 전, 아이와 한두 번 같이 읽어보세요. “이 캐릭터가 공연에도 나올까?” 같은 질문을 섞어주면 기대감도 쑥쑥 올라갑니다.
② 공연 관람 후, 감정을 나눠보세요
“가장 좋았던 장면은?” “책에는 없었는데 공연에서 새로 나온 장면 있었어?” 아이의 감정과 기억을 꺼내보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.
③ 다시 책을 꺼내 읽어요
뮤지컬이 지나간 후에도 책을 다시 읽으며 복습하면, 아이 마음속 이야기가 더 단단해져요. 이해한 내용을 자기 말로 풀어 설명하는 모습, 정말 뿌듯해요.
아이의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
책으로 읽던 이야기를 뮤지컬로 다시 만나는 그 순간, 아이의 눈빛이 달라집니다. 더 깊이 이해하고,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게 되고, 무엇보다 이야기를 진심으로 ‘즐기는 아이’로 변하더라고요.
저희 아이는 공연이 끝난 후, 직접 인형극처럼 재연해보기도 하고 책 속 대사를 노래처럼 바꿔 부르기도 했어요.
(참고로 저희는 이전에 백희나 작가님의 ‘장수탕 선녀님’, ‘사랑의 하츄핑’ 공연도 다녀온 적 있어요. 역시나 반응이 아주 좋았죠!) 그리고 뮤지컬 관람 후에 나오니 강아지똥 작가님께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계시더군요. 언제 직접 작가님을 만나뵙고 사진을 찍어보겠어요~ 이모저모 좋은 경험이 많이 되는 날이였답니다.
주말이 특별해지는 순간
혹시 매번 똑같은 주말을 보내고 계신가요?
그렇다면, 아이와 책 한 권 읽고 그 이야기를 공연으로 다시 만나는 ‘이야기 연계 체험’을 추천드려요.
책은 스토리의 뿌리, 뮤지컬은 감정의 꽃.
두 가지가 만났을 때, 아이의 마음 안에서 정말 멋진 나무가 자라나는 것 같아요.
이번 주말,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‘두 번’ 만나보는 건 어떠세요?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많은 뮤지컬작품들이 있답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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